[ai 웹소설 실험작] 빵만 먹고 레벨업?! 8화. 황금 포크와 제빵사의 수수께끼

이민규의 차가운 제안에 진성은 고개를 저었다. 단호한 거절이었다.

“벤투스 길드… 평소에 워낙 안 좋은 소문이 많아서요. 험악한 분위기는 딱 질색입니다.”

진성의 솔직한 대답에 이민규는 눈살을 찌푸렸고, 강도곤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강도곤이 조심스럽게 이유를 묻자, 진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무서운 곳은 딱 질색이에요. 그냥 여기서 편하게 빵이나 먹고 싶습니다.”

그의 순진한 대답에 강도곤은 잠시 어이없어했지만, 벤투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진성의 강단에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겉보기엔 순둥이 같아도, 자기 중심은 확실하군.’

그때, 이아진이 커다란 빵 봉투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순식간에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진성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 빵 봉투로 달려들어 정신없이 빵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크루아상의 바삭함, 소금빵의 짭짤함, 단팥빵의 달콤함… 그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진성이 빵을 먹을 때마다 그의 주변에 미세하고 따뜻한 황금빛 오오라가 희미하게 감돌았다. 그 기묘한 광경에 강도곤과 이아진은 동시에 숨을 멈췄다.

“빵으로 된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 것도 황당한데… 저 사람은 그걸 또 맛있게 먹어 치우니… 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강도곤이 중얼거렸다.

이아진은 그런 강도곤의 반응이 재미있는 듯 깔깔 웃었다. “길드장님도 나중엔 익숙해지실 거예요.”

며칠 후, 진성은 자신의 방 침대에 앉아 획득한 포인트를 확인하고 있었다. S급 맘모스빵 몬스터를 잡은 덕분에 그의 포인트는 300만이라는 거액을 넘어섰다. 이제 슬슬 몬스터 부산물을 모아 돈을 벌어야 할 때였다. 상점 창을 열어 곰곰이 살펴보던 그는 마침내 필요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빵지순례사의 빵가방 (전설 등급) – 3,000,000 포인트]

‘무한히 빵과 기타 아이템, 심지어 생물까지 들어가는 마법의 공간 주머니’라는 설명을 읽은 진성은 망설임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엄청난 금빛 이펙트가 그의 방 안을 가득 채우더니, 손바닥만 한 크기의 낡은 빵 봉투가 나타났다. 믿기지 않았지만, 빵가방에 손을 넣자 끝없이 넓은 공간이 느껴졌다.

그 후, 진성은 본격적인 빵 던전 사냥꾼으로 변모했다. 빵가방에 각종 빵 몬스터의 부산물을 차곡차곡 쌓으며 레벨을 올리자, 그의 신체 능력은 어느덧 A급 헌터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빵을 먹거나 특정 빵 몬스터의 능력을 흡수할 때마다 새로운 ‘빵 스킬’이 생겨났다는 점이었다. 바게트 몬스터의 단단함을 이용한 ‘바게트 방패’, 슈크림 몬스터의 끈적함을 이용한 ‘슈크림 끈끈이’, 심지어 맘모스빵 몬스터의 능력을 응용한 ‘대지 빵 골렘’까지. 그의 전투 스타일은 마치 빵을 다루는 마법사와 같았고, 실제로 그를 마법사 직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진은 새로운 빵 던전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빵 몬스터들과는 이질적인 존재와 마주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섬뜩했고, 그가 조종하는 수많은 빵들은 하나하나가 S급 몬스터에 버금갈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식빵으로 만든 칼날, 크루아상으로 만든 화살, 단팥빵으로 만든 폭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빵들의 공격을 ‘바게트 방패’와 ‘슈크림 끈끈이’로 간신히 막아냈지만, 빵을 먹으며 몬스터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공격해도 제빵사 모습을 한 본체에게는 도저히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빵 하나하나를 파괴할 때마다 엄청난 포인트를 얻었지만, 그만큼 진성 또한 서서히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갔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 진성의 머릿속에 문득 예전에 상점에서 보았던 아이템이 떠올랐다.

[빵지순례사의 황금 포크 (전설 등급) – 30,000,000 포인트]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이번 던전에서 수많은 S급 빵 몬스터를 잡은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포인트를 맞출 수 있었다. 망설일 틈도 없이 구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눈앞이 번쩍이는 듯한 엄청난 금빛 이펙트와 함께 그의 손에 거대한 황금 포크가 쥐어졌다.

진성은 마지막 힘을 짜내 황금 포크를 제빵사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크악…!”

제빵사는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 공격… 역시 그의 후예인가? 좋다… 어디 두고 보겠다… 정말로… 그의 생각이… 맞는지…”

그 말을 끝으로 제빵사는 검은 연기처럼 소멸했고, 진성은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그의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순간, 눈앞에 익숙한 푸른색 상태창이 떠올랐다.

[빵지순례사의 숨겨진 능력을 이어받습니다. 동기화 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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